“그 서울대 의대 교수는 왜 굳이 창업에 도전했을까"
[스타트업 취중잡담] 2022 서울대 기술지주 TIPS 성과공유회 르포
박유연 기자
진은혜 더비비드 기자
입력 2022.12.29 06:00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 인터뷰 시리즈 ‘스타트업 취중잡담’을 게재합니다. 그들은 어떤 일에 취해 있을까요? 그들의 성장기와 고민을 통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탐색해 보시죠.
“처음 TIPS(팁스) 운영사로 지원하겠다고 했을 때 당시 내부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설득에 성공했고, 그렇게 2018년 처음 팁스 운영사로 선정된 후, 지금까지 60여 개의 팁스 기업을 발굴했습니다. 2년 전에는 팁스 운영사를 대상으로 하는 운영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2022 서울대학교기술지주 팁스 운영 성과공유회 단체사진. /서울대기술지주
지난 2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에 있는 AC호텔 바이 매리어트 서울 강남 2층에서 ‘2022 서울대학교기술지주 팁스 운영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이날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회사(이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프로젝트 성공 과정을 회고하며 감개무량한 마음을 전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기술 자산의 사업화를 실현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됐다.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기업 육성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팁스의 운영사이기도 하다.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운영사를 통해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운영사가 역량을 갖춘 창업기업을 발굴해 투자한 후 추천하면, 중기부가 별도 선정평가 후 기술개발(R&D), 창업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팁스의 운영사로 선정됐다는 건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안목과 육성 능력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다.
서울대기술지주의 여러 활동 중에서도 팁스 운영 성과를 나누기 위해 열린 이 자리에 18개 팁스 기업과 9개 유관기관 소속의 내빈 50여명이 참석했다.
◇2018년 팁스 운영사 선정 후 60여개 기업 발굴
(왼쪽부터) 서울대기술지주의 목승환 대표와 행사 전경. /더비비드, 서울대기술지주
이날 행사는 ‘팁스 운영 성과공유회’였지만, 지금까지 서울대기술지주의 행보를 회고하는 데 보다 의미가 있었다.
목승환 대표는 “2018년 처음 팁스 운영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날의 기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초심을 잃지 않은 덕에 올해 20여개 팁스 기업을 선정하고 지금까지 60여개의 팁스 기업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팁스 상위권 운영사로, 매년 20여 곳의 기업을 추천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기술지주가 1년 동안 거둔 성과를 발표 중인 차인환 본부장. /서울대기술지주
서울대기술지주가 지난 1년 동안 거둔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발표는 차인환 본부장이 맡았다. 차 본부장은 “서울대기술지주는 연간 40~50여개사를 투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며 “매 주 1곳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기술지주는 올해 50여개사의 투자 집행을 완료해 총 160여개의 포트폴리오사를 보유 중이다.
투자 기업의 성과도 우수하다. 차 본부장은 “AI, 반도체, 핀테크, 소부장 등 다양한 섹터의 초기·기술·혁신 기업 및 실험실 창업기업에 적극 투자해, 4년 내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성장한 사례가 다수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I 반도체칩 개발 기업 ‘리벨리온’은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가치는 4000억원을 넘는다. 대체 데이터 전문기업 ‘에이셀테크놀로지스’는 얼마 전 미국 증시 상장 기업인 피스컬노트(FiscalNote)에 인수돼 화제를 모았다.
<기사 보러가기>: https://www.chosun.com/economy/startup_story/2022/12/29/Y6EGSO2SRRF5TFPWKOUDBFI3P4/